마무리



지난 삼십 일 간은 정말로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부지런히 불평불만을 늘여놓았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나의 어리광을 포용해 주는 감사한 주위 환경 덕분에 어떻게든 근 한 달을 버틸 수 있었지만 코앞에 와 있는 시월은 자신이 없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지 내일이 마지막 날인지 왼쪽 주먹에 튀어나온 뼈를 세어 봐야 알 수 있는 멍청한 사회인으로써 시월에는 또 어떻게 흡수가 되어갈지 미지수이다. 스물아홉 살이 세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은 즉, 나의 이십대는 이렇게 끝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습게도 현재의 나는 꽤나 만족하고 있다. 좀 더 큰 업적을 이룰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때는 한 적도 있지만, 현재의 위치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나에게 오늘만은! 잘했다고 셀프 토닥을 하고 일찍 취침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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