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코를 포함한 머리 위 쪽이 뜨겁고 메스껍다. 더 심해지지는 않고 신기하게도 이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자기 최면을 건 탓인지 무한으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자도 자도 계속 잘 수 있다. 한 알에 오백 원 하는 편의점에서 구매한 아스피린의 효과는 딱히 기대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 몸의 건강을 신경 쓰고 있다는 일종의 퍼포먼스이다. 집 안이 꽤 냉기가 도는데도 옷을 입고 싶지는 않다. 이불과 내 피부를 꿰매고 싶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서늘함과 이마에서 느껴지는 맹맹함이 불쾌하지만은 않은 일요일 오후가 그리워질 날이 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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