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우와 쟤 음악 잘한다 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생년월일을 찾아보면 항상 나보다 한-참 동생. 어느덧 어느 장소에 가든 선배고 언니고 누나인 인간이 되었다. 막내로 태어났지만 딱히 막내 같은 성향으로 자라진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위치는 역시 어색하다. 이미 먹어버린 나이를 토해낼 수는 없지만 나잇값은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가끔은 목뒤가 무겁다. 나잇값은커녕 밥값도 못하는 미성숙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 같지도 않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찝찝하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이런 생산성 없는 고민을 계속할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으니 더욱 갑갑하다. 병신 같은 고민과 나는 불가분의 관계이지만 표면적으로는 멀쩡하고 약간은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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