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잡생각 할 겨를을 주지 않는 것이 현명한 요즘이다. 그나마 이렇게 문자로라도 남길 정신이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긴다. 정말로 집은 씻고 잠만 자는 곳으로 전락해버렸고 이불 속은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기상하는 것이 차츰 고통스러워지는 것을 보니 나의 계절이 가까워진 것이 분명하다. 작년의 지금도 정신없던 것은 매한가지지만 현재가 조금 더 막연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냥 눈을 감아 버리면 쉬울 것들도 뒤엉켜 매달리고 있지만 지금은 정리할 시간이 없다. 침을 삼키고 귀가 멍멍해지는 것을 잠시 느끼고 내일 할 일을 되뇌다 한숨을 덮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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