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에 몸을 맡기지 않겠다는 다짐은 순조롭게 지켜지고 있다. 겨울도 반은 지나온 것 같다. 눈을 떴을 때 코 끝에 느껴지는 냉기로 하여금 얻게 되는 위안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금세 바닥을 드러내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불편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피하는 것도 무시하는 것도 그럴 기력조차도 없으니 그냥 펼쳐놓고 발에 채는 것들이나 한 움큼 집어 들고 주머니에 구겨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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